도내 6개 시험지구 53개 고교 730개 시험실에서 15일 일제히 치러진 2008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언어와 수리 나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외국어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게 수험생들의 체감반응이다.
수능이 끝난 직후 전북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신정균 장학사는 “이번 수능은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되기 때문에 원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인문계는 지난해보다 원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자연계는 원점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언어와 수리가 어렵고 외국어는 평이했던 반면 자연계의 경우는 언어가 어렵고 수리와 외국어가 평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수능부터는 원점수는 물론 백분위나 표준점수 등이 사라지고 등급만 표시된 성적이 제공되기 때문에 원점수 자체보다는 등급 컷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이번 수능에서 도내 수험생들은 1교시 언어영역 응시자를 기준으로 총 1만8507명의 지원자 가운데 1403명이 결시해 7.6%의 결시율을 보였으며, 남원과 김제지구의 결시율이 11%로 가장 높았다.
◇언어영역=문항 수는 지난해보다 10문항이 준 50문항이 출제됐으며, 제시문도 길이가 짧고 평이해 독해의 고충은 크지 않았다. 문학 제시문도 평소 접한 작품이거나 난해하지 않으며 EBS방송에서 다룬 작품들이 많아 풀이에 어려움이 없었다. 비문학 제시문도 마찬가지지만 역사 문제를 다룬 인문지문 ‘태조실록’과 음절의 특징을 설명한 언어지문 등이 생소했다는 반응이다.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뒷부분에 배치된 일부 문항은 까다롭게 출제됐다.
◇수리영역=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 특히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평가에서와 같은 틀을 유지했다. 수리 가형은 미분과 적분에서 26번 문항을 제외한 4문제 모두 쉽지 않은 문제들로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거의 없었으나 정적분에서 곡선의 길이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 수험생들이 다소 생소함을 느꼈다.
수리 나형은 교과서만 충실히 공부하여도 해결할 수 있는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다. 전 단원이 고르게 출제 되었으나 수열, 지수와 로그 등이 각각 8문제씩 출제돼 비중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단순암기보다는 개념과 공식들을 확실히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돼 수험생에 따라서는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
◇외국어영역=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그러나 장문독해 2문제 가운데 한 문제의 지문이 한 가지 쟁점에 대한 대립되는 두 사람의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올해 9월에 실시된 평가원 모의고사 유형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탐구영역=각 과목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대체로 체감 난이도는 어려웠다. 사회탐구는 사회문화의 경우 연도별 표 제시 및 해석 문제가 난이도가 있었으며, 근현대사의 경우 암기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다소 출제됐다. 과학탐구의 경우 Ⅰ과목의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문항과 거의 비슷했지만, Ⅱ과목에서는 물리, 화학은 비교적 쉬운 반면 생물이 종합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개념 간 및 단원 간 통합 문항이 출제돼 어렵게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다. 지구과학Ⅱ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성적표 배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과정(20~27일)을 거친 뒤 28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점은 평가원에서 전산 처리되며, 12월 12일 수험생에게 영역·과목별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가 배부될 계획이다. 소장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