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최대현안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확정되면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결과 보고서가 31일 금융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이 술렁이면서 여론 흔들기의 외풍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혁신도시 시즌2 정책과 맞물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이 대거 지방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어 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지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겨냥한 지방이전 법안발의가 추진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혁신도시 시즌2과 동일선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 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결과 보고서를 31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12월말 용역이 완료될 계획이었지만 연구내용 보완 등을 이유로 올해 1월말로 연기됐다.

이날 연구결과 보고서가 금융위에 제출되더라도 최종보고서 발표는 2월말 이후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3～4월 중에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최종보고서 발표시점은 매우 유동적이다.

그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충분한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용역은 서울·부산에 이어 전북(전주)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는데 타당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데 정책결정의 근거라 할 수 있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북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걸고, 차별화된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자체 용역도 지난 28일 발주한 상태이다.

도는 기존 금융중심지와 차별화된 농생명·연기금 중심의 특화된 금융중심지 조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계3대 공적연기금을 다루는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했고, 세계 수탁자산 규모 1위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등 국내외 금융기관 전주사무소 설립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서 국제공항도 확보하는 등 전북의 글로벌 금융인프라와 SOC 등이 차츰 갖춰지고 있다. 도는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이 추진되면 추가적인 금융공공기관 이전도 기대하고 있다.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지역 핵심 대선공약이다. 최종 용역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의 타당성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게 전북도의 판단이다.

이처럼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의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외풍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용역제출이 임박해지자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의 부적절함을 강조하는 논조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도 같은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들 기득권 세력과 지역에서는 ‘서울과 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지도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전북을 추가적인 금융중심지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부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는 예타면제 정책을 통해서 수도권 비대화의 문제점을 직시했고, 국가균형발전정책의 필요성을 토대로 정책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며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의 타당성을 인정받아 차별화된 전북만의 금융중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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