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들어 전북지역 강수량 편차가 크면서 서남부 가뭄 피해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9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전주에서 비가 온 날(일 강수량 5㎜이상)은 단, 12일(6월11일, 19일, 26~7월2일, 7월5일, 9일)에 그치고 있다. 한 달 째 소나기조차 내리지 않는 마른 하늘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기상청의 가뭄지수(SPI1, 1개월 누적 강수량)는 부안, 남원, 장수, 진안은 ‘보통가뭄’, 그 외 지역은 ‘심한 가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 농업기반시설관리시스템(RIMS)에 따르면 전북지역 414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2%로 전남(47.4%), 충남(52.5%), 경기(56.6%) 다음으로 낮다. 전국평균(57.3%)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다.
특히 시·군별 편차가 컸다. 남원의 경우 지난 7일 게릴라성 폭우의 영향으로 일부 저수지를 제외하곤 만순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순창, 정읍, 고창 등 밭작물 재배가 많은 곳은 20%대 저수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저수율 27%를 보이고 있는 완주 대아 저수지의 경우, 넓은 저수지 한가운데 수면 위로는 하얀 모래톱이 불쑥 솟아 있고 군데군데 바닥을 드러낸 곳도 보였다. 이미 상류 쪽은 물이 더 많이 빠져 갈라짐을 보였다.
여기에 기상청의 중·단기 예보도 낙관적이지 않다. 19일까지 전북지역에 별다른 비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전주기상지청이 지난 9일 발표한 1개월 예보도 8월말 전북지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행히 아직까진 전북에서 가뭄관련 심각한 영농피해나 식수부족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 1~2주 사이 최소 하루 30㎜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군의 경우, 인삼, 콩, 고추, 참깨 등에서 햇볕 뎀, 조기 낙엽, 고사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는 관정개발과 간이급수시설 추진에 7억2000만원을 긴급지원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아직 전북지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면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면서 시설물 점검 등을 통해 농업인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폭염에 시·군별 강수량 편차 커..순창·정읍·고창 저수율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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