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남원시 동충동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71)씨와 아들(37)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도 장례비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부자가 숨진 채 발견된 방에서 현금 12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봉투에는 '주인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밀린 월세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자신들의 장례비용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글은 숨진 아들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자는 전날 오후 1시16분께 자택 방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방 안에서는 불에 탄 연탄이 나왔다.
A씨는 10년째 대장암 투병 중이었고, 아들은 결핵과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평소 모아둔 돈을 장례비용으로 남긴 것 같다"면서 “부자가 병과 우울증으로 힘든 세월을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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