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가 무분별하게 버려진 각종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장맛비로 인해 쓰레기가 대거 유입되면서 구이저수지 상류가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또한 물에 젖은 쓰레기 더미가 폭염 속에 빠르게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겨 감염병 위험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3일 오전 11시께 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
최근 집중호우 당시 떠밀려 온 스티로폼과 폐목재, 생활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있었다. 또 각종 페트병과 부서진 나룻배가 저수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더욱이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음식과 각종 낚시도구, 일반쓰레기 등을 저수지 주변에 무단 배출하면서 비와 함께 저수지로 흘러들어와 저수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쓰레기 부유물이 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냄새였다. 저수지 곳곳에 쓰레기가 썩어 악취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 이모(66)씨는 “비가 내린 뒤 쓰레기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저수지 인근에 버린 쓰레기가 빗물에 흘러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이곳 저주지는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낚시꾼들이 무단투기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구이저수지 인근을 돌아본 결과 쓰레기가 없는 곳에서는 낚시꾼들이 곳곳에 모여 낚시대를 저수지에 드리우고 있었다.
낚시꾼들 근처에는 부탄가스통과 라면봉지, 엉켜있는 낚시줄 등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75)씨는 “낚시 쓰레기에 생활쓰레기까지 저수지를 가득 메워 너무 더럽다”며 “이렇게 악취까지 풍기는데 관할당국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비가 많이 온 탓이라고는 하지만 동네 아이들이 혹시나 감염병에 걸리지 않을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완주에는 22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빗물에 젖은 쓰레기 더미가 더위 속에 빠르게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침출수가 흘러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 장티푸스나 말라리아 등 수인성 감염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책임이 있는 농어촌공사는 저수지에 떠있는 부유물 제거 및 정화활동은 배와 함께 많은 인력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많이 있어 오늘 현장에 나가 확인을 했다”며 “비가 워낙 많이 오다보니 쓰레기가 저수지로 많이 흘러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치우기에는 인력이 아직 부족해 당장 청소는 힘든 상황이다”며 “인력이 마련되는 대로 대대적인 청소를 해 나가겠다”고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김명수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