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16:18 (금)
민의를 읽지 못하면 참패할 수밖에 없다
상태바
민의를 읽지 못하면 참패할 수밖에 없다
  • 전민일보
  • 승인 2018.06.14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동장의 기울임 각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컸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 선거’로 불릴 정도로 처음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13일 밤 12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14석을 석권했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12석 중 11석을 가졌다. 민주당은 전체의석이 129석으로 늘어났으며, 전북 등 14개 시도지사를 배출하면서 집권여당의 위상 강화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유권자는 결코 무심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았다. 촛불혁명과 벚꽃대선을 통해 표출된 국민적 분노는 ‘적폐청산’을 우리 사회 전반에 요구했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정치보복의 프레임으로만 치부하며 민의를 외면했다.

유권자들은 다시 한 번 정치권에 경종을 올렸다. 민의를 거스르는 세력은 엄중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킨 것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대감은 유권자의 표심을 통해 확인됐다.

6·13 지방선거는 국민적 선택과 심판의 날이었다. 보수진영의 구태적인 안보논리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을 뿐더러, 국민적 갈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한 지방분권·지방자치 참 실현을 갈망했던 국민적요구를 거스른 야권은 참패의 쓴맛을 경험해야만 했다.

지방선거의 결과는 정치권에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차기 총선구도에 야권은 초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민주당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정치적 텃밭에서도 처절하게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도 장벽이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영원한 정치적 텃밭은 없다. 과거처럼 ‘미워도 다시 한 번’의 구호는 비웃음의 대상이 될 뿐이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정착의 훈풍 속에서 감춰진 경제문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당면 현안이다.

서민경제는 고달프다. 전북만 놓고 봐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심각한 위기에 놓였으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비단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더 심각하다.

야권도 이번 선거기간 경제문제를 집중 부각했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국민적대의와 국정농단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반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로 표출됐다.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표현이 나올정도로 국정지지율도 월등하게 높다.

여기에 자만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지지율에 흠뻑 취한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대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

집권여당에 절대적 지지를 몰아준 유권자들의 메시지와 요구에 대해 정부와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이 모두 화답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