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2 17:47 (목)
온라인 강세에 오프라인 중고차업체 설자리 잃어
상태바
온라인 강세에 오프라인 중고차업체 설자리 잃어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8.02.27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프라인 매장 찾는 소비자 온라인에서 최저가와 제품 후기를 살핀 뒤 방문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박모씨는 얼마 전 중고차를 구입했다. 그는 차량을 구입하기 한 달 전부터 스마트폰을 이용, 중고차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 가격을 미리 책정해 놓고 중고차시장을 방문했다.

 
김씨는 매매업자에게 인터넷을 통해 미리 정해 둔 차량의 현 시세를 제시했지만, 매매업자는 “인터넷과의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며 거래를 포기했고, 결국 인터넷 중고차 매매사이트 딜러와 통화 후 하루 만에 차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중고차매매시장에서 ‘역(逆) 쇼루밍족’이 급부상하면서 오프라인 중고차업계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역 쇼루밍족이란 원하는 품목이 생기면 온라인에서 최저가와 제품 후기를 살핀 뒤 오프라인으로 쇼핑하러 나서는 신종 쇼핑 풍습을 일컫는다.
 
이처럼 쇼핑 풍습이 진화하면서 전주 장동 오토월드, 월드컵 등 지역 곳곳의 매매단지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가끔 찾아오는 소비자들도 온라인에 게시된 거래매물의 시세와 특징을 꼼꼼히 비교해본 후 매장을 방문해 차량 구입의사를 밝히고 있어 거래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현상은 오프라인 중고차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9년 조성된 전주 장동 오토월드에는 현재 9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곳은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호객꾼들이 단지 앞에서 고객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인터넷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매매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넷의 발달로 차량 홍보수단이 진열에서 사진으로 바뀐 요즘, 굳이 고정비용을 들여가며 매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매장들이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서로 사무실을 합치고 온라인사이트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하락에 따른 영업 손실도 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업체들이 보유한 2000cc 이상 중형차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300~5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입한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게 되어 팔아도 손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중고차매매조합에서도 월, 분기, 년 등의 세부 거래량을 통계 내 단지 내 업체들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A조합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차량구입을 미루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매물도 나오지 않아 그나마 찾는 고객들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경기불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자본력 튼튼한 대형 업체들은 살아남고 지방의 중소 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 뻔하다”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왕영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