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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신고가 재난 안전지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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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신고가 재난 안전지대를 만든다’
  • 신성용 기자
  • 승인 2018.02.2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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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익산소방서 홍보담당)

최근 익산소방서에 3차례의 화재 오인신고가 접수되었다. 신고 장소가 대형마트, 익산역, 남부시장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소방서가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장소여서 출동 지령을 들을 때 마다 소방서 내에 긴장이 맴돌았고 출동지령을 받은 직원들은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라고 기도하며 출동했다.

전국 각지에서 화재 사고가 많이 일어났던 시국이니 만큼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긴장은 고조되었다. 현장에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연기의 정체는 대형마트 내 보조발전기에서 나오는 분진, 익산역에 정차 된 기차 점검으로 인한 흰연기, 시장내 공사에 사용되는 시멘트 분진이었다.

이러한 해프닝을 보고 잘 알아보고 신고 했어야 하는데 괜히 소방관들 고생만 시킨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렇게 느낀다. ‘신고 정신이 투철한 익산 시민들과 함께여서 든든하다.’

어느 날 갑자기 울리는 비상벨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상벨을 들은 장소는 대형마트, 직장, 학교 등 여러 곳이 있을 것이다. 볼일을 보던 중 느닷없이 비상벨이 울렸을 때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였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주변 관계자에게 물어 상황파악을 하거나, 오작동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진행 중이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곧바로 119에 비상벨이 울렸으니 조사를 해달라는 신고를 한 후 대피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여러분만의 잘못이 아니다. 안전 불감증과 자신의 신고가 혹시나 오인신고가 될 걱정이 신속한 신고를 방해하고 있다. 늦은 화재 신고가 소방의 초기 대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다면 자신의 핸드폰을 열어 119를 누르는데 망설임이 사라질 것이다.

이번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바로 화재 신고가 늦은 경우이다. 지난 1월 밀양 세종병원에서는 1층 응급실 쪽에서 연기가 발견되고 7분이나 지나서야 첫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 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도하다 화세(火勢)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소방대원이 불을 진압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명심하자. 소방의 초기대응은 사고현장에 있는 시민의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에 달려있다. 화재의 징후가 보이면, 신고를 먼저하고 상황실 소방관의 지시를 받고 초기진화를 시도하는 것이 매뉴얼이다.

화재 신고 뿐만 아니라 구급 신고에도 해당된다. 화재 신고 시 상황실 소방관의 지시를 받고 초기 진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환자가 발생한 것 같을 때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침착하게 신고부터 한 뒤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고 소방관의 지시대로 응급처치를 시도해야 한다.

물론 오인출동에 따른 출동 공백으로 다른 화재 및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 질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연기의 색깔 등으로 화재 여부를 판단하여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면 결국 시민들은 신고에 소극적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극적인 신고는 더 큰 재해를 낳게 될 것이다.

시민들에게 당부보단 감사하고 싶다. 신속한 신고로 전북을 재난 안전지대로 만드는데 힘써주어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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