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관영 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국민의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안철수후보 지지선언을 한 문병호·이수봉 등 인천 지역위원장 9명에 대해서 주의 및 시정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선관위원장은 이날 안후보측의 행위와 관련, “시·도당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당규로 금지돼 있다”며 “재발할 경우 당원권 정지 등 조치하겠다는 서면 경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후보측인 문명호 지역위원장 등은 지난 17일 당헌 당규에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이와 관련 천정배 후보측인 장정숙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당 선관위는) 안 후보 측의 부정선거에 대한 솜방망이 조치는 구태정치를 용납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당원권 정지 및 직무정지 이상의 강력한 조치와 안 후보의 사죄와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당 선관위의 안이한 인식과 솜방망이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이런 솜방망이 조치는 불법선거운동과 줄세우기 등의 구태정치에 눈을 감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당 선관위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또 “계파정치를 없애고자 하는 국민의당 창당정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며 “암 덩어리는 조기에 뿌리까지 제거해야 한다. 이런 '당내판 제보조작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조치가 없다면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안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장 의원은 또한 “안 후보에게 재차 요구한다. 핵심 측근들의 심각한 부정행위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사죄하라”면서 “본인은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부정선거 주도 핵심측근들을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명백하게 밝혀라”고 거듭 압박했다.
한편 이언주 국민의당 당대표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당을 구할 수 있다고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구하는 게 아니라 더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지금 보면 갈등이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어떤 '나만이 이 위기의 당을 구할 수 있다. 내가 이 당의 창업주다', (안 후보의) 이런 생각은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서울=김영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