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이하여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은 새 대한민국과 희망을 꿈꾸고 있다. 이는 모두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당신이 일깨운 시민 정신이 새 정부를 만든 힘”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오늘 당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당신은 하늘에서 새 정부 탄생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당신이 만든 텃밭과 그 텃밭에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어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당신은 이제 안 계시다”면서 “당신께서 생전에 꿈꿨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이어 “아직도 대통령님의 목소리가 생생한데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당신이 떠나시던 날 국민들은 눈물로 당신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당신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어른이셨다”며 “마을 어귀에서 만나는 넉넉한 느티나무가 바로 당신이었다. 그 그늘 아래에서 민주당이 뿌리내렸고 민주 정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당신의 일생은 행동하는 양심이었다”며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졌고 남북 정상회담에 정치운명을 걸었다, 삼엄한 군사독재 시절에도 당신은 숨죽이지 않았다”고 김 전 대통령을 그리워했다.
정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사실’과 관련한 “정치인으로서 제 출발점은 대통령님이었다”며 “대통령님을 모신 20여년 정치 인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