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주무부처가 농림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돼 중복발표가 되고 있다”면서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라는 지시를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부는 유럽에 이어 국내 계란에서도 유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지난 15일 자정을 기해 전국 3천마리 이상 사육 농장에 대해 계란 출하 중단 조치를 하고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는)이전 정부건, 지금 정부건 잘못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국만 앞에 사과를 드리고, 향후 국민 식생활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기 쉽게 설명하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며칠 안에 이 문제는 관리가 가능한 상태로 되리라고 본다”면서도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 두 부처가 국민께 가장 알기 쉬운 방법으로 정확하고 정직하게 설명해 드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이어 “이른바 살충제 계란으로 국민의 불안과 불편이 몹시 크다”며 “계란은 생산과 유통과정이 거의 완벽하게 파악될 수 있어 AI라든가 하는 다른 문제보다는 훨씬 더 쉽게 통제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냐, (설명은) 오늘, 내일을 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계란 살충제는 경기 및 강원도에 이어 전남에서도 검출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