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재발로 달걀값 51.6% 폭등…생활물가 6개월째 2%대 강세
식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재발한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로 인해 달걀 값 상승폭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역대 최악의 가뭄은 채소, 과실류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4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6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13(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1%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1월 1.9%, 2월 1.9%, 3월 2.1%, 4월 1.7%, 5월에 1.8% 상승에 이어 6월 1.6%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1%나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식탁물가와 연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16.6%), 신선어개(2.2%)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달걀은 전년 대비 51.6%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오징어의 경우 44.5% 상승해 1978년 10월(74.5%) 이후 38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의 경우 38.3% 올라 2011년 7월 29.9% 상승 이후 5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농축수산물은 4.3% 올라 전체 물가를 0.37%p 상승시키는데 견인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 3.2% 뛰며 전체 물가를 0.20%p 끌어올렸다.
서비스 부문은 집세(0.7%), 공공서비스(1.4%), 개인서비스(2.2%) 등 모든 영역이 뛰었다. 물가 기여도가 큰 개인서비스는 전체 물가를 0.69%p 끌어올렸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동월 대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0%), 기타상품·서비스(2.9%), 교통(2.8%)부문 등은 상승한 반면 오락 및 문화(-0.8%), 통신(-0.2%)부문은 하락했다.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가뭄의 영향으로 채소·과실의 상승폭이 컸지만 전월 대비는 하락해 역대 최악의 가뭄 치고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제철과일인 수박·참외 등의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과실 가격 상승 원인 중 하나”고 말했다.
고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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