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은 오는 9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시실에서 대나무 살로 그림을 그리는 ‘절곡회화기법’을 통해 부채를 만든 조계화 작가의 부채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조계화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조충익 명인의 이수자이자 아들로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전수를 시작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화 작가는 “예향의 고장 전주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갖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움을 감출 수 없다”며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미약하지만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을 힘차게 개척해 나가겠다”며 “부족한 제게 많은 용기를 주시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민화를 모티브로 사군자, 연꽃, 소나무 등을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함과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려 표현한 부채들을 선보인다.
대나무살에 열을 가해 구부리고, 자르고 붙여서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선면에 대나무살로 그림을 표현한 이 기법은 조충익 선자장이 처음 고안해낸 것으로 ‘절곡회화기법’이라 칭했다.
조선시대에도 대나무살을 구부려 만든 부채인 곱장선이 있는데 이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발전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오태수 원장은 “전통부채가 일회용 부채와 중국산 부채에 밀려 점점 사양길에 접어 들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를 넘어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이 시원해지는 부채, 전통부채가 다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9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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