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절 배우지 못해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았던 한을 드디어 풀었어요.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받으니 감격스럽습니다.”
익산시에서 늦깎이 학생 11명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24일 오전 함열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익산시 문해교육 사업인 ‘익산행복학교’ 첫 졸업식이 개최됐다.
이번 졸업생들은 최고령자인 82세의 이정순씨를 비롯해 평균 연령이 76세이다.
하지만 이들의 향학열은 어린 학생들보다 뜨겁다. 대부분 학생들은 6여년을 공부하며 오매불망 졸업을 기다려왔다. 졸업생들은 중학교 예비반으로 편성돼 중학 과정 등록을 위한 수학능력향상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졸업생들과 이들의 뒤를 따르는 50여명의 늦깎이 학생과 교사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익산행복학교에서의 학교생활을 담은 동영상 시청으로 시작된 졸업식은 졸업장 수여, 졸업식 노래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2017년도 익산행복학교 함열반 개강식이 함께 진행됐으며 2~4학년 재학생들이 졸업생 선배들을 축하하면서 행사장에 향학 열기가 가득했다.
임유태 교육정보과장은 “몸이 아프고 궂은 날씨에도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유지했기에 졸업이 가능했다”며 “공부에는 끝이 없으므로 중학교 과정까지 공부를 계속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전북교육청에서 초등학력인정제도가 시행되면서 익산시는 익산행복학교와 우리배움터한글교실 등 2개 기관이 초등학력인정기관으로 승인받아 졸업생은 검정고시를 통하지 않고도 초등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익산=신성용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