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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관 해치고 불편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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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관 해치고 불편만 초래”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1.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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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째 흉물 방치‘삼천육교'
▲ 전주시 삼천동 장승배기로 삼천육교는 지난 1997년 설치돼 올해로 21년째가 된다. 삼철제 구조물 대부분이 녹이 슬어 부식이 심각하고 계단·통행로가 콘크리트가 벗겨지는 등 균열은 심각하다.

5일 전주시 삼천동 장승배기로 삼천육교. 지난 1997년 설치돼 올해 21년째가 되는 삼천육교는 말 그대로 흉물로 전락한 상태였다. 철제 구조물 대부분이 녹이 슬어 부식이 심각하고 계단·통행로가 콘크리트가 벗겨지는 등 균열은 심각했다. 심지어 육교 밑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육교 아래에 쌓여있는 쓰레기
흉물로 전락한 삼천육교가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육교 때문에 버스가 보이질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모씨(23·여)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육교에 가려 버스가 오는지도 모르겠다”며 “버스가 오는 것을 보기위해 차도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2명의 할머니들은 차량들이 오지 않는 것을 확인 후 황급히 도로를 건너왔다.

한 할머니는 “인도가 있어서 안전하면 뭐하냐”며 “다리가 아퍼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못해서 무단횡단을 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도 불만이 가득했다. 육교가 상가를 가리고 있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루에 육교를 이용하는 시민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육교 인근 매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육교가 매장을 가리고 있어 사람들이 이곳에 가게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잘 이용하지도 않는 육교를 전주시는 빨리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설치된 삼천육교가 도시미관을 해치고, 불편만 초래하고 있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일 완산구청에 따르면 삼천육교는 1997년 12월 연결 길이 27.6m, 폭 4m, 통과높이 4.5m 규모로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보수유지를 담당하는 완산구청이 준공된지 21년이 지나도록 지난 2010년 한 차례 도색작업만 시행했을 뿐 단 한 번도 보수정비를 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안전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전주시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지난2일 전주시 사이버민원 신고센터를 통해 삼천육교 철거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완산구청은 곧바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완산구청은 철거를 위한 근거가 약하다는 입장이다. 인도넓이도 충분하고 학생들이 아침에 이용을 자주하며 일부 학부모들이 안전을 위해 육교를 존치해야한다는 입장이 많다는 것을 근거로 육교철거는 현재 불가하다고 밝혔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서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를 해봤다”며 “육교철거를 위해 관계기관과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주변에 양지초, 중학교와 상가가 밀집돼 이용도가 높으며 주민들의 의견도 철거 반대가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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