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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테크노밸리', 대규모 가야제철 유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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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테크노밸리', 대규모 가야제철 유적 확인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1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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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고원 제철유적 지표조사 실시, 지리산 달궁 일원 등 30여개소 제철유적 발견

▲ 남원 옥계동 제철유적 내 적갈색 연질토기편 지표 노출 상태
지리산 자락의 남원 운봉고원 일대에 30여 개소에 이르는 가야 제철유적이 대규모로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군산대학교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가야 제철유직 지표조사 결과, 백두대간 만복대에서 바래봉까지 뻗은 산줄기 양쪽에 20여개소와 지리산 달궁계곡 일원에 10여개소의 제철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봉고원이 장수 대적골 일대의 제철유적과 함께 대규모 가야제철유적의 분포지라 할 수 있어 주목된다. 바래봉 북쪽 옥계동(현 운봉읍 화수리 일대) 제철유적은 천혜의 자연분지에 슬래그(광물 제련 찌꺼기)의 분포 범위가 500m에 달하고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이번 현지조사에서 기벽이 상당한 두꺼운 회청색 경질토기편이 수습돼 제철유적의 운영된 시기가 삼국시대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산 달궁계곡에 소재한 마한 왕의 달궁터 부근의 하점골(현 산내면 덕동리) 제철유적은 운봉읍 공안리, 수철리 제철유적과 함께 유적의 범위가 넓고 유구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운봉고원이 진안고원 속 장수군과 함께 가야 영역에서 제철유적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제철유적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운봉고원의 주요 유적은 마한의 말무덤과 가야계 중대형 고총 등 그 수가 100여기에 달했다.

▲ 전북 동부지역 가야 제철유적 분포도(남원 옥계동·하점골, 장수 토옥동·대적골)

지난 1980년대 초 남원 월산리에서 처음 시작된 가야계 분묘유적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소국의 존재를 고고학적으로 방증해 주고 있다. 삼국시대 최고의 위세품인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철제초두, 중국제 청자인 계수호는 운봉고원의 가야계 고총에서만 한 점씩 출토됐다.

모든 종류의 철기유물이 가야계 고총에서 다량으로 쏟아진 가운데 대부분이 운봉고원에서 직접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운봉고원에서 생산된 양질의 철을 확보하기 위해 운봉고원으로 모여든 가야토기는 ‘가야토기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다.

전문가들은 1500년 전 운봉고원의 철산개발을 발판으로 당시에 융성했던 운봉가야의 시대상과 발전상을 가장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운봉고원을 무대로 역동적으로 전개된 전북의 고대문화를 가장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이번 제철유적의 지표조사의 성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도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 김인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제철유적은 가야세력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이므로 내년부터는 남원,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가야제철유적에 대한 시굴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백제 무령왕(501∼523)은 가야계 소국인 반파국(伴跛國)과의 3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대규모 철산지인 운봉고원을 복속시킨 것으로 추정되며, 신라와 20년 넘게 계속된 ‘철의 전쟁’에서 운봉고원을 탈환하는데 성공하면서 백제후기 전성기를 이끌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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