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이 10주년을 맞아 8일 ‘전주, 문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참여 전문가들은 거대 행사 규모에 비해 보여주기식에 그쳐 행사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주, 문화의 길을 묻다’는 크게 문화동행 세션과 전주 100인 세션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문화동행 세션에서는 문화예술 전문가와 전주시 지원 기관 책임자 등이 참석해 ‘예술생태계의 지속성’과 ‘문화재단과 지속가능발전’, ‘출연기관(단체) 협력방안 모색’ 등을 논의했다.
전주 100인 세션에서는 문화예술인과 시민 등 각계 100인이 전통문화 지속가능 발전, 문화도시 전주, 문화로 행복한 전주, 문화계 지속성 등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했다.
‘예술생태계의 지속성’ 세션에서 송대규 30days 대표는 “요즘 문화예술계에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융복합미디어 등 디지털기술을 기반한 어휘들이 핵심키워드로 자리잡았다”며 “이제는 전통문화의 재조명이라는 끝도 없는 재탕을 넘어 디지털 시대 문화예술 소비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이를 꾀할 때”라고 꼬집었다.
‘문화재단과 지속가능발전’ 세션에서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문화와 관련된 재정부문의 경우 국고보조금의 의존도가 높다”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문예진흥기금의 고갈에 따른 ‘지역협력형사업’ 추진의 어려움과 지특회계 전환으로 인한 지역문화사업 위축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출연기관(단체) 협력방안 모색’ 세션에서 이영욱 전통문화전당 전략기획팀장은 “출연기관 협력체계구축을 위해서는 공동사업이 꼭 필요하다”며 “각 기관별 적극적인 사업 공유와 공동문화정책 제안 및 행사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문가 세션에서 조차 발제 내용이 중복되거나 지속가능 및 재반영성 기준에 미흡하는 등 이번 행사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10주년에 걸맞게 내실 있고 실속 있는 행사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100인 세션도 주제의 광범위함으로 인해 논의 부합성에 동떨어진 경우도 많았다”며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해정기자
전주문화재단, 출범 10주년 '전주, 문화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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