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에 대한 예우가 최우선이며 전통문화의 확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만이 할 수 있고 해야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판소리에 대한 예우와 전통문화의 확장이 최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은 가장 권위 있고 규모 있는 모악당에서 판소리를 암방마님으로 모시고 ‘모던한 판소리’의 새로운 판을 열겠다는 것이다.
2000여석이 넘는 모악당의 객석을 과감히 포기하고 250석의 객석만 남긴 채 중앙에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콜로세움 형태의 무대를 세우고 3면을 객석으로 채운다.
‘판소리 다섯 바탕’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각각의 테마에 맞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홍보가’는 한옥 관련 사진을 모두 의뢰해 배경으로 삼아 마치 관객들이 한옥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춘향가’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춰 파리의 살롱을 배경으로 했으며 ‘수궁가’는 토끼와 자라의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해 색다른 극을 선사한다.
‘적벽가’는 한문이 가진 아름다움을 미디어파사드 형식으로 모던한 병풍처럼 처리했으며 ‘심청가’는 2014년 개막작인 ‘淸-Alive’의 현대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했다.
박 위원장은 심청가에 현대적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데 대해 “심청가의 주제인 효(孝)는 이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현재 대도시의 풍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편백나무숲 공연장과 소리스테이지, 소리라운지로 이어지는 ‘생활형 축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편백나무숲 공연장의 발굴이었습니다. 올해는 더욱 확장해 소리스테이지와 소리라운지를 운영해 관람객들을 하루 종일 행사장에 머무르게 할 계획입니다”
소리전당 연지홀 앞에 30m길이의 대형텐트 2동을 설치해 하루 종일 음악 공연이 이뤄지는 ‘소리스테이지’, 모악당 전면에는 소통의 공간인 ‘소리라운지’를 마련해 팬들과 음악가들이 격의 없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박해정기자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