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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만이라도 받게 해달라” 눈물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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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만이라도 받게 해달라” 눈물의 외침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6.04.2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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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화학물질 생산과정 근무 30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받아
▲ 전자산업 백혈병 산재 인정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전주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 산재 조속히 인정하고 전자산업 감시를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백혈병에 걸린 30대 초반의 노동자가 치료만이라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조속히 산재 인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자산업 백혈병 산재 인정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전주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 산재 조속히 인정하고 전자산업 감시를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전국과 전북지역 24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단체는 “전자산업 전반에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을 다루는 노동자들에게 화학물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미비한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백혈병 및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단체들은 전북 지역의 한 화학공장에서 근무하던 이모(32)씨가 지난해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입사해 대기업의 LCD 등 전자제품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전극보호제와 세정제 등의 생산 공정에서 일했다.

단체는 “LCD 등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뇌종양과 다발성경화증 등 희귀병이 집단 발병해 산재를 신청했다”며 “이씨를 포함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다루는 물질의 성분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이씨의 위임을 받아 산재를 신청하는 박진승 노무사가 이씨의 편지를 낭독하다 눈물에 목이 메여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씨는 편지를 통해 “장시간 지속된 근무 등으로 지쳐가던 중 몸에 반점이 생기고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진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다”며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높아 종합병원에 입원했으나 백혈병이 의심된다며 보다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 진단 결과 30대의 나이에 믿을 수 없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비싼 치료비와 주기적인 검사비용도 부담이지만 무엇보다 3살 된 딸과 이제 태어난 지 2주된 아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기만 하다”며 “앞으로 치료와 검사를 하며 일반인처럼 정상적으로 살수 없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꼭 산재로 인정받아 일평생 안고 살아야하는 이 병에 대한 치료만이라도 마음 편히 받고 싶다”며 “아이들과 그저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이씨가 백혈병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휴직 및 치료를 하고 있고 회사는 본인 건강회복 및 향후 복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직원이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것에 대해 안타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체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상당수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업체 관계자는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모두 안정성이 검증된 것으로 해당 물질의 안정성에 대한 자료를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매월 법정 안전교육 2시간 외에도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직원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별 보호장비 지급은 물론 착용하지 않으면 공정에 참여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화학약품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징계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홍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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