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봄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초만원을 이뤘다.
지난 1일 남원 낮 최고기온이 25.1도, 장수와 순창 24.6도, 임실 24.5도, 전주 23.8도, 정읍 23.5도 등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또 2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고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2일 오전부터 전주동물원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자 동물원으로 가는 도로 곳곳이 극심한 교통정체가 벌어졌다. 동물원을 지나는 건지산로는 차량들이 몰려 양차선 모두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이와 연결되는 조경단로 역시 어린이회관 입구까지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오후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빚어진 교통체증은 야간까지 이어졌다.
지난 1일 전주동물원이 야간개장을 시작하면서 오후 10시까지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날은 오후 10시가 넘었지만 출입구에 입장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동물원 측은 입장 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야간개장을 한 1일 입장객 수는 1만5000여명이었지만 2일에는 3만8000여명을 넘어섰다. 야간입장으로 오후 11시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2일에는 자정이 넘기고 말았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2일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입장시간을 30분 연장해 운영했다”며 “이날 관람을 마치고 동물원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져 교통정체가 하루 종일 극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내버스 운행도 연장하고 교통순경까지 나와 정리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날씨가 좋지 않은 3일에도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김모(38)씨는 “동물원 입구까지 1㎞ 넘게 교통체증이 이어져 1시간이 넘게 길 위에 서있었다”며 “주차할 공간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또 다시 30여분 간 맴돌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벚꽃 구경하는 것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