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하루 500원씩 모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회장 김광호)는 23일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이근준(9) 어린이가 적십자 특별회비로 18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근준 어린이는 1년 동안 하루 500원씩 돼지저금통에 모아 마련한 성금을 성탄절을 맞아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적십자에 전달했다.
근준 군의 이번 선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3년과 올해 초에도 동전을 모아 적십자에 기부하는 등 현재까지 기부한 동전이 모두 36만원에 달한다.
이런 선행은 어려서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다. 처음 부모님과 함께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았지만 최근에는 근준 군이 먼저 나서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동전이 생길 때마다 돼지저금통에 넣고 있다.
이날 이근준 어린이는 “크리스마스에 로봇 장난감을 사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용돈과 장난감 살 돈을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며 “기부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 내년에도 용돈을 많이 모아 다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어려서 부터 시작된 나눔의 습관은 아이들의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근준 어린이와 같이 어려서부터 소중한 나눔 경험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워나갈 수 있도록 도내 많은 아이들의 학부모 및 교사 지도가 필요하다”고 나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2016년도 적십자회비 집중모금기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적십자회비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십자회비는 세월호, 메르스, 화재 등 각종 재난을 당한 이재민과 아동청소년, 어르신,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우리 주변 소외된 4대 취약계층 지원사업 및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