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뒤에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조사에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8%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9%에 미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호남이 이미 문 대표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최근 실시한 10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의 대선 지지율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22.5%에 이어 19%로 2위를 차지했고, 같은 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의 15.8%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텃받인 호남에서 문 대표의 지지도는 박 시장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문 대표는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지난 2.8 전당대회 직전인 2월 6일 호남에서 26.2%의 지지율로 박 시장의 24%를 제치고 1위로 올랐으며, 당시 전국적으로도 지지율은 1위를 유지했다.
문 대표는 4월 재보선 직전에는 호남에서 무려 37.8%로 박 시장의 15.6%를 크게 앞지르는 등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 4.28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인 5월부터 호남에서 곤두박질하면서 6월부터 박 시장에게 다시 밀리기 시작, 최근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 6월 12일자 조사에서 박 시장은 호남에서 35.9%를 기록, 문 대표의 14.1%를 제치고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문 대표는 이후 10%의 지지율을 보이다가 추석 전후해서 재신임카드로 일시적으로 20%의 지지율을 회복했으나 다시 10%대로 추락한 반면 잠정적 경쟁자인 박시장은 20%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10월 첫주 20.7%, 둘째주 13.9%, 셋째주 15.2%, 넷째주 18.2% 였고, 박시장의 지지율은 첫주 22.2%, 둘째주 28.0%, 셋째주 22.4%, 넷째주 20.9%로 문 대표보다 높았다.
또 한국갤럽이 실시한 지난달 둘째주 조사에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8%로 박 시장의 31%의 에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심지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9%에도 밀렸다.
이택수 리얼미터대표는 “(문 대표의 지지율 추락은)당 내홍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결정적이다”며 “안철수 전 대표 등 비주류의 날선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10·28 재보선까지 참패해 문 대표가 호남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