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연일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내 책임’이라며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육감은 15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기민하고 정확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필요한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협조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행정력은 미흡하고 잘못될 경우 자신의 책임을 은폐하는 수단을 찾는데만 급급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은 이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기관별로 수많은 공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관료제 폐해의 전형”이라며 “오래 전 영국에서 ‘레드 테이프’(관료제적 형식주의)라고 불렸던 폐해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또 “메르스와 관련해 ‘공기를 통한 전염은 안된다’랄지, ‘습도나 기온이 높아지면 약화된다’는 등 의학의 정설들이 있지만, 이런 정설들이 절대적 진리일 수는 없다”면서 도교육청과 학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면서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잘 대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주 도내 학생들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주기 위한 학교 급식식단 권고 의견을 낸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는 5명 더 늘어 150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도 2명 증가한 16명으로 늘었으며 격리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윤복진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