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2 11:05 (목)
지역거점병원 위상과 역할은 어디로 갔는가
상태바
지역거점병원 위상과 역할은 어디로 갔는가
  • 전민일보
  • 승인 2015.04.21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북, 닥터헬기·권역 외상센터 포기
- 도내 대형병원 수익성 문제로 기피
- 거점병원 기능적 역할 비중 높여야

충남과 전남, 광주 지역에는 권역외상센터가 설치됐는데, 전북지역만 없는 실정이다. 인기리에 반영됐던 드라마 ‘골든타임’ 탓인지 외상센터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일반 시민들에게도 각인된 상태다.

교통사고와 추락 등에 의한 다발성 손상과 과다출현 등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365일, 24시간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외상전용 전문치료센터는 필수 인프라로 선진국에서는 인식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전북지역은 의료분야에서도 수도권 등 대도시와 비교, 도민들이 과연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매년 역외로 유출되는 의료비용은 적지 않다.

암 등 중증질환이 발생하면 지역 내 의료기관 보다는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것도 전북의 의료서비스의 현주소 단면이 아닐까 싶다. 전북대병원 등 도내 대형병원들이 권역외상센터를 기피하는 궁극적 이유는 경제적 문제다.

투자비용과 운영비에 비해 병원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외상센터의 특수성이 큰 요인이다. 뒤늦게 정부가 외상센터 설치사업에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을 외면할 수 없는 병원측 입장에서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전북대병원의 2014년 의료수익은 2739억원으로 전년도 2568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입원수익은 1,665억원에서 1,787억원으로 122억원 증가했고, 외래수익도 852억원에서 896억원으로 4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적자상태를 보이는 것은 관리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어린이병원과 권역호흡기센터,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임상연구지원센터, 지하주차장과 통합의료정보시스템 등을 개소하면서 관리·운영비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경영적인 측면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상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한다는 것도 다소 무리이다. 하지만 전북대병원은 선택 진료비용을 환자들에게 부담시키고, 수십억 원의 연구비 정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부적절하게 집행돼 회수해야 할 돈이 100억원이 넘어선다고 한다. 전북대병원의 MRI 검사비용이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전북대병원 응급실의 병상이 부족해 과밀화지수가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으며,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실에서 병실로 올라가는데 평균 17시간에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는 군산 분원설치도 추진 중에 있다.

전북대병원은 전북지역 대표 의료기관이다. 최근 일련의 모습은 전북대병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인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지역거점 병원의 위상에 걸맞게 수익보다는 지역민들을 위한 가중치를 좀더 비중 있게 다뤄야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