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비가 내린 꽃샘추위 속에서 하느님의 따뜻한 은총을 위한 천주교 전주교구청 신청사 축복식이 13일 거행됐다.
천주교 전주교구 창설 70주년과 함께 한 이날 새 청사 축복식은 2시간여에 걸친 경축기념미사와 함께 각계각층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전 전주공업전문대학교 터에 자리 잡은 천주교 전주교구청은 인근 치명자산의 정취를 최대한 유지하며 넓고 쾌적한 느낌을 강조, 1만3000여평의 부지에 자연의 숭고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치명자산은 지난 1801년 신유박해 당시 호남 지역에 천주교를 전파하던 유항검과 그의 부인 신희, 자녀인 유중철과 며느리 이누갈다 등 가족 7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순교자의 묘로 전라북도 기념물 68호로 지정돼 있다.
이병호 주교의 집도로 시작된 경축 기념미사는 사제단 입장 행사를 시작으로 참회예절과 복음, 강론, 예물 봉헌 등을 진행한 뒤 영성체예식을 치르며 주님의 은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주한대사인 에밀 폴 체릭 대주교의 축하인사와 함께 교황의 메시지가 전해지자 1만 여명의 신도는 두 손을 모으고 귀를 기울였다.
또 “추운 날씨에도 많이 참석해 주신 신도들을 위해 짧게 끝내겠다”는 정진석 추기경의 축사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 신도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연신 주 그리스도를 외치며 주님의 메시지에 집중했다.
익산과 군산, 정읍, 남원 등 도내 시·군에서 모인 1만여 신도들도 전주교구청의 축복을 기원하며 2시간여 동안 이어진 축복식에 함께 했다.
경축기념미사에 이은 2부 축하식에서는 전주교구 가톨릭합창단의 축하성가에 이어 각계각층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김완주 전라북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이광철 국회의원과 채수찬 국회의원 등은 이병호 교구장과 신도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전주교구청의 번영을 기원했다.
이들은 또 새 교구청 앞에 식재된 소나무의 터밟기 행사를 통해 한마음 한 뜻으로 은혜와 축복을 기원했으며 떡과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에도 동참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