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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식사(食事)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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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식사(食事) 하셨어요?”
  • 전민일보
  • 승인 2015.02.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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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봉 통계청 전주사무소장

 
‘함포고복(含哺鼓腹)’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많이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사자성어로 예부터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대표하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배부르게 먹는 것과 마음의 평안함을 동일시하며, “식사(食事)하셨어요?”,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가 평상시 인사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 ‘밥먹는다’는 것이 단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만이 아님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자 쌀을 소비하는 행동이다. 쌀은 부(富)의 상징이었으며, 경제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품삯도 쌀로 지급하고, 물건이나 토지를 사고 팔 때도 쌀은 화폐의 역할까지 해왔었던 쌀이 이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 양곡 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주식(主食)인 쌀 소비량이 2014년 1인당 연간 65.1kg으로 30년 전인 1984년(130.1kg)에 비해 절반(50.0%)으로 줄어 들었다고 한다.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도 178.2g로, 밥 한 공기에 필요한 쌀의 양(120~130g)을 고려할 때, 한 끼니당 반 공기만 먹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소비가 줄어드니 당연히 공급인 생산도 줄었다. 쌀 생산은 2014년 4,241천톤으로 30년 전인 1984년(5,682천톤)에 비해 25.4%가 감소하여 소비 감소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처럼 쌀 소비와 생산이 줄어든다는것은 전국 쌀의 16.0%(679천톤)을 생산하는 우리 전북지역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쌀 소비의 감소는 우리 경제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이어트나 건강상의 이유로 결식 및 소식하는 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나 간편화에 따라 대체재(substitute goods)로 밀가루, 고기 등 대체식품소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과거의 주식(主食)인 먹거리 변화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다.

쌀 대신 밀이라는 내용만 틀릴 뿐, 프랑스의 경우는 주식(主食)인 바게트(빵) 소비 감소로 제빵업계를 중심으로 수시로 소비 증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로 농협에서 2020년까지 1인당 쌀 소비량을 연 70kg 이상 유지하기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확대, 쌀면·떡볶이 페스티벌 개최’와 같은 쌀 소비 증가를 위해 ‘쌀 소비촉진 범국민운동 2070 프로젝트’를 작년부터 펼치고 있다.

‘하얀 쌀밥에 고깃국 한 그릇을 배부르게 먹는 게’소원이었던 과거가 이제는 ‘제발 쌀 좀 더 먹어다오’로 바뀐 것을 나이드신 어른들이 보면 만감이 교차할 만한 일이다.

또 하나 주목할 사항은 보리(麥)의 생산과 소비의 증가이다. 보리 생산 증가는 근래에 들어와 나타난 현상으로, 중심에 바로 우리 전북이 있다. 우리 전북지역의 보리 생산은 전국 생산량의 52.3%(전국 70,361톤, 전북 36,772톤)로, 특히 김제지역의 보리 생산은 주목할 만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식(主食) 소비 변화는 드넓은 평야를 가진 우리 지역이 절대 간과(看過)해서는 안된다. 한걸음 앞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소비촉진 운동 등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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