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수천억원 이상이 투자될 계획이었던 KTX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6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TX 익산선상역사가 영업을 개시하고 호남고속철도가 오는 3월 전면개통 되지만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또 다시 용역조사를 진행하는 등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는 KTX 익산역과 대중교통이 연계된 환승시설 구축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교통중심도시로의 육성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입하는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토대로 고속·시외버스가 들어서는 환승시설, 호텔 등 숙박시설,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려 했지만 관련 용역만 되풀이 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 국토해양부 시범사업에 응모한 후 2011년 10월 개발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해 2013년 2월 용역결과를 도출해 냈다.
또한 지난해부터 용지보상과 실시설계에 돌입해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5년째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오는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특수목적법인(SPC)이 사업을 포기한 후 또 다른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익산시가 사업추진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도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겪는 이유 중 하나다.
시는 이미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면서도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또 다시 KTX역세권종합기본계획수립 용역조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오는 11월쯤 추진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KTX 익산선상역사가 영업을 개시하고 호남고속철도 전면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이 지체되면서 교통허브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호열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복합환승센터는 익산시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진행이 이대로 멈춰질 경우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교통도시 익산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시 발전과 지역의 중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고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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