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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기업유치 갈수록 '속빈강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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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기업유치 갈수록 '속빈강정' 우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11.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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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치목표 숫자는 '무난', 내실은 역대 최저

올해 전북도가 수립한 기업유치 목표달성이 무난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규제완화 움직임에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해지면서 내실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유치의 양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보인 것과 달리, 투자규모와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유치된 기업은 112개로 7614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고용창출 효과는 438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도가 세운 기업유치 목표는 130개사로 연말까지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123개~129개사를 유치하고 있어 올해 130개의 목표달성에 성공하면 가장 실적이 좋았던 지난 2007년(178개) 다음으로 유치한 셈이다.

그러나 전북 유치가 확정된 기업들의 투자규모 등을 살펴보면 최근 8년간 실적 중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올해 유치된 112개의 기업 중 투자규모가 50억원 이상인 기업은 47개(4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500억 이상의 기업은 단 3개 불과했다.

현대중공업 유치 등 역대 기업유치 실적이 가장 좋았던 지난 2007년의 경우 178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투자규모만 역대 최고인 3조8790억원에 달했다.

고용예정인원도 1만3171명으로 사상 첫 1만 명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가시적 성과가 계속되면서 2008년 2조2010억원(고용 1만3240명) 등 호조를 이어갔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9년부터 질적인 측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부진이 겹치면서 이후 기업유치 숫자적인 성과에 걸맞지 않게 내실이 약화되는 현상이 계속됐다.

기업유치 숫자는 예년 수준을 웃돌았으나 투자와 고용 등의 경제적 효과는 낮아졌다.

특히 수도권규제 등 각종 규제완화가 추진되면서 대기업과 수도권 기업유치도 주춤해졌다.

수도권에서 전북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은 지난 2011년 19개에서 2012년 17개로 줄었고, 정부의 수도권규제 움직임이 가시화 된 지난해 8개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적인 전북지역 유치기업의 질적인 측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수출회복세도 미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다,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의 기업유치 전략이 숫자 채우기에서 벗어나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깃형 기업유치 등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름대로 일궈낸 성과”라면서 “변화된 투자환경을 반영해 기업유치 추진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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