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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어매 아리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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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어매 아리랑' 선보여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08.2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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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공연모습.

창작창극 ‘어매 아리랑’이보다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왔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 창극단(단장 송재영)이 고창과 군산 순회공연을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인 ‘어매 아리랑’을 26일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선보였다.

임실 지역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6·25 전쟁 중에 피난길에 오른 봉산댁(최삼순 분)이 어린 아들 진수(이충헌·송재영)를 잃어버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린 자식을 잃은 봉산댁은 생계를 위해 시골의 최부자집에 바느질 삯꾼으로 들어가 자손이 끊긴 최부자의 간청으로 그 댁의 후사를 잇게 되나 영천댁이라는 큰 부인과 고약한 며느리의 멸시 속에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험한 세월 속에 그만 병이 들어 한 많은 세상을 마감하고 나이든 아들은 그제야 어머니 영전에 엎드려 회한의 눈물로 속죄하며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매우 드라마틱하고 비통스런 내용이다.

비록 제목은 어매라는 가슴 뭉클한 느낌의 것이지만 슬픈 이야기를 슬프게만 풀어내지 않기 위해 애썼다는 오진욱 연출가의 말대로 극의 중간 중간 등장하는 약장수 공연이나 국악풍의 트로트 가요는 흥겨움을 줬다.

지난해 초연 시 다소 설명적이고 산만하게 보였던 장면들을 압축하고 불필요한 마을 사람들의 합창 등을 줄여 극의 전개를 군더더기 없이 만들었다.

단원들의 연기는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지하고 자신들의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공연 내내 극을 이끌어 가는 봉산댁으로 분한 최삼순은 농익은 연기력으로 자식으로 인해 애끊는 우리네 어머니 모습을 선보였다.

초연 당시 겉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음악은 퓨전밴드 ‘AUX’를 합류시켜 전통음악과 밴드의 색깔을 맞춰 극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

피날레에서는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안무로 장엄하고 엄숙한 느낌을 줬다.
2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은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전혀 지루하지 않았으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고 효에 대한 의미를 곱씹게 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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