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는 사람 다니는 길이고 인도는 주차장이네요”
23일 찾은 전주시 서노송동 시청인근 대로변. 사람이 다녀야할 인도에 풀이 길게 자라고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인도 보도블럭 곳곳은 자동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균열이 생기고 보도블럭 사이로 풀까지 자라 사람들은 인도대신 자전거도로를 걷고 있었다.
실제 그곳에 주차돼 있는 오토바이 높이로 풀이 자라 있었고, 불법 주차된 자동차들이 길을 점령해 사실상 인도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늘어선 차들로 인해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그늘이 아닌 햇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자전거 도로 위를 걸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 오준영씨(26)는 “이럴 거면 자전거도로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인도는 차들이 점령하고 사람들이 자전거 도로로 내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적한 시골길도 아니고 도심 한복판 시청 인근 대로변에 풀이자라고 차들이 주차돼 있는데 아무 조치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31)는 “인적이 드문 장소도 아니고,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에 오래전부터 차가 주차돼 있었고 요즘은 풀까지 자라 그냥 자전거 도로로 걷는게 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전주시는 풀이 이렇게 자라도록 관리도 안하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이와 관련해 완산구청관계자는 “차가 인도에 들어가지 못하게 볼라드(차량진입금지용 말뚝)를 설치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는 등 시민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제초작업을 위해 매년 5월말에서 6월초 6인1조의 두 개 팀을 운영해 1팀은 인도, 1팀은 도로외각을 정비하고 있지만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날마다 잡초제거 등 현장에서 일을 하지만 시민들이 일을 더디게 한다거나 안 한다고 해 힘이 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상규기자
서노송동 인근 시민들 자전거 도로로 통행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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