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전주시 효자동 한 술집 화장실에서 김모씨(45)가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소변을 보던 중 바지에 오줌이 튀었다는 이유로 다른 손님을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완산경찰서는 김씨를 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선 17일 오전 2시께 전주시 중화산동 한 도로에서 최모씨(28)가 운전자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씨는 이날 주차된 차를 빼던 중 앞을 막은 차에게 경적을 울렸으나 차가 비키지 않자 화가 나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연일 30도를 넘는 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폭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1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불쾌지수는 위험(80이상), 경고(7580), 보통(6875), 낮음(68미만)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최근 전주시의 불쾌지수는 82에 달해 위험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거의 모든 사람이 더위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높은 불쾌지수는 실제 폭력사건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접수된 폭력사건은 평균 622건이었다. 하지만 무더위가 발생하기 시작한 6월에는 682건으로 늘었고, 7월에는 20일 현재 557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전년대비 폭력사건이 더욱 늘어났다. 지난 4∼6월 폭력으로 검거된 사건은 모두 2112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18건보다 10% 증가했다.
완산경찰서관계자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은 각종 폭력사건이 경찰서마다 매일 수건에서 수십건씩 발생한다”면서 “어떤 때는 조사를 하려하면 술에 취해 잠을 자거나 경찰서 안에서 행패를 부리기도 해 곤란할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폭행사건으로 경찰서에 오는 사람들은 친구, 가족, 애인 등 지인인 경우부터 전혀 모르는 사람과 시비가 붙는 등 상대도 다양하다“면서 ”자신이 주사가 있다고 들었다면 적당히 조절해서 술을 마시려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상규기자
불쾌지수 증가로 시비·다툼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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