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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가득한 신병의 “충성”소리에 부모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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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가득한 신병의 “충성”소리에 부모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7.17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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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지자 모여든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급해 졌다.

혹여 신병 수료식에 늦을 세라 부모들은 급히 행사를 진행하는 병사들의 안내를 받아 소대별로 자리에 앉았다.

오빠나 형을 보러 온 학생들부터 동생, 아들을 보러온 사람들은 저마다 두리번거리며 신병들의 얼굴을 살핀다.

눈시울을 붉게 물들인 사람들도 제법 보였다. ‘군기’가 가득한 신병이 외치는 “충성”소리에 부모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흘렀다.

17일 오전 11시 임실군 임실읍 공설운동장에서 신병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야외에서 지역민과 가족과 함께한 수료식은 전군 중 35사단이 처음으로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 우수자를 선정해 상장을 수여하고 훈련병의 소감문을 발표, 훈련병 어머니의 축사, 군악대의 최신 걸그룹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35사단은 지난 3일 야외 수료식을 시행해 본 결과 주민과 가족의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도 야외에서 수료식을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8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0일 훈련소에 입소해 가스실습, 사격술 등 기초 군사 훈련을 무사히 마친 14-9기 훈련병 216명이 이병계급장을 달았다.

서울시 서초동에서 아들을 보기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정현준씨(52)는 “우리 군 시절에는 이런 행사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너무 보기 좋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전만 해도 어린 아이 같던 아들이 5주의 훈련 끝에 어엿한 장병이 됐다”면서 “그것이 바로 군대”라고 덧붙였다.

아이를 안고 자식 같은 동생을 보러온 큰 누나도 있었다. 서울 잠실에서 동생을 보러온 조아라씨(32·여)는 “군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들은 말과 다르게 군 관계자들이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주더라”면서 “늦동이라 아들 같은 동생을 군대에 보내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수료식을 마치고 가족들은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한달음에 신병들에게 달려갔다. 황용연군(16·서울도봉구)은 형을 보고 형에게 안겨 엉엉 울었다.

황군은 “오랜만에 보는 형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면서 “형이 존경스럽고 참 멋져보인다”고 울먹였다.

이어 “아무리 멀어도 형을 볼 수 있다면 매일이라도 올 것 같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가족들이 직접 달아주는 계급장을 바라보며 황태민(21) 이병은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수료식을 진행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면서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동준 신병교육대대장은 “임실로 이전 후 군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던 중 신병수료식을 밖에서 하며 안보교육현장체험을 진행하게 됐다”며 “학생들과 유공자들도 참석해 홍보도 되고 하는일도 알려 민·관·군의 단합과 군 신뢰도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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