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으로 압축된 전북 도지사 선거가 담합 의혹에 휩쓸렸다.
지난 2일 조배숙예비후보가 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강봉균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인데, 새정치민주연합이 표방한 새정치 취지에 부합한 데다, 사퇴 배경에 담합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정가에서는 조 전의원이 안철수 의원 지지세력 몫으로 배정된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직을 보장 받고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조 전의원은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로 전북을 변화시키고 싶어 도지사에 도전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서 경제전문가인 강봉균 예비후보를 지지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안철수 의원 측 후보로 분류됐던 두 후보의 합종연횡 모습 때문일 것이다.
소문과 같이 ‘공동위원장직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강 예비후보 측에서 향후 조전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될 만한 약속을 했다면 새 정치와는 거리가 먼 구태정치이며 비겁한 담합이다.
선거전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같은 정치노선의 유력후보를 중심으로 세를 모으고, 그 결집력을 과시할 수 있는 합종연횡은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이면이 적절치 못한 약속이나 정치, 경제적 보상 등과 결부되면 부작용이 뒤따른다. 때에 따라서는 그 부작용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켜 한 지역의 도덕, 정서적 수준을 지역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현저하게 파괴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합종연횡은 순수성을 인정받을 때에만 환영받는다. 사퇴 배경에 담함 의혹이 제기된 조 전의원의 적극적인 해명이 이뤄져야하는 가장 큰 이유다.
기자들의 질문에 “새정치 실현을 위해 안철수 의원과 같이 뜻을 같이했기 때문에 강예비후보를 지지했다”는 조 전의원의 답변이 모두가 인정하는 순수성에서 벗어나지 않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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