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뻘 직장상사를 무릎 꿇리고 금품을 빼앗은 철없는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8일 오후 9시30분께 김제의 한 부품 제조회사 생산직 사원인 진모(19)군은 회사 동료 A(47)씨를 전주시 효자동의 으슥한 골목으로 끌고 갔다.
이어 진군은 A씨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무릎을 꿇게 한 뒤 A씨의 지갑에서 현금 18만원을 빼앗았다. 그는 A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각목으로 A씨의 손바닥과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진군의 폭행으로 광대뼈와 위쪽 턱뼈가 골절됐다.
전치 2주 이상의 중상 이었지만 언어장애가 있는 A씨는 두려운 마음에 신고도 못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인 A씨의 얼굴을 보고 수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파출소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진군은 처음에는 “그런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범행 현장에 설치돼 있는 CCTV에 찍힌 영상을 증거로 내밀자 범행을 실토했다. 영상에는 진군이 A씨를 병원 인근 골목길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진군은 경찰에서 “돈을 빌려 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밝혔다.
21일 전주완산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진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진군이 이전에도 A씨를 폭행하거나 돈을 빼앗았는지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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