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23:45 (수)
장기투쟁 근로자도 존중받아야 한다
상태바
장기투쟁 근로자도 존중받아야 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3.08.30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장 복귀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장기간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근로자의 건강·심리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장기 투쟁 사업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및 고혈압, 간 기능 이상,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앓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들의 심리적 문제다. 불안감 및 만성통증은 기본이다. 반사회적 행동지수도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나아가 투쟁 상황이 끝난 뒤에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 등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가시밭길이나 마찬가지인 장기 투쟁에 나서는 것은 생존에 걸려서다. 몇 십 년동안 열정을 다해 근무한 직장에서 쫓겨난 것을 바로잡거나, 조금이나마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체적은 물론 정신적으로 힘든 투쟁을 선택했다.
이는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인 동시에, 직장과 가족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장기간의 투쟁이 원했던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오랜 시간 동안, 그것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투쟁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을 초월한다. 당연히 육체적, 정신적 질환은 장기투쟁 근로자가 받아들여할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도 엄연히 존중받아야 할 근로자이며, 당당히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다. 더욱이 이들의 건강 및 심리 상태가 붕괴되고 표면화되면, 곧 가정의 붕괴로 이어진다. 가정의 붕괴는 결국 사회문제로 확산되며, 심할 경우 소시오패스의 탄생이 일어날 수 있다. 노동계의 지적대로 살고자 하는 투쟁이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사회의 안전망을 해치는 최악의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장기 투쟁으로 인해 아무리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근로자라 하지만, 대책을 강구해줘야 한다고 본다.
물론 복직, 근로조건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받아야할 최소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들의 장기 투쟁은 개인적인 욕심을 넘어 우리 사회의 발전된 노동환경을 만드는 대의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투쟁이 건전하고 건강해야만 우리 사회도 발전적인 방향을 나아갈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