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상품이 투자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모든 변액유니버셜 적립보험의 수익률을 비교 평가한 결과 업계 전체 평균 수익률은 연 1.55%로 5년 평균 물가 상승률 3.3%와 정기예금이율 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투자기능이 매우 미흡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파워리턴 VUL이 5.7%이고, ACE생명 LIFE PLAN VUL∥(적립형)이 2.3%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VUL은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85.3%가 평균적으로 펀드에 투입 되고 펀드에 투입되는 금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BNP파리바카디프 생보의 그랑프리 VUL(적립형, 2013년 2월 판매 개시)이 93.2%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의 어린이변액적립보험이 74.9%로 가장 낮다.
VUL은 사업비를 평균 12.3% 공제하고 AIA의 뉴 I INVEST VUL이 15.6%로 사업비를 가장 많이 공제하며 BNP파리바 카디프생보의 그랑프리VUL(적립형)이 6.6%로 가장 적게 공제하고 있어 상품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2011년 12월 평가시 사업비는 평균 10.77%를 부가했으나, 이번 평가에는 12.3%로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1.53%P 증가했다.
VUL 상품은 펀드투자실적에 따라 준비금(보험금)이 변동하는 변액보험과 은행의 자유입출금(Universal Banking) 기능을 결합한 투자형 상품으로 약 380만명이 가입하여 연간 10조원 정도를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자유입출금제도를 적립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상품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오해해 보험료 미납상태로 그대로 방치해 놓다가 매월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가 공제(매월 납입보험료의 약 14.7%)돼 적립금이 줄거나 ‘0’(일명 ’깡통계약’)으로 전락하고 있다.
생명보험 업계의 저축성 투자형 적립상품의 대표적 주력상품으로 20개 생보사가 37개 상품을 판매중이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의 46.3%를 점유한다.
금소연 조연행 부회장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수익률이 현재로서는 물가상승률과 정기예금에도 훨씬 못 미쳐 투자상품으로서 기능이 매우 미흡하다”며 “소비자들은 투자형 금융상품으로서 VUL의 선택은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