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속과 전주 시내버스 노조원들이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전북고속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573일, 전주시내버스 노조가 임단협 성실교섭을 주장하며 버스 운행을 멈춘 지 113일만이다.
민주노총 전북버스투쟁본부소속 노조원 200여명은 2일 오후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업무복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3일 오전 4시부로 지도부 및 일부 간부를 제외한 시내, 시외버스 전 조합원(2일 기준 505명)이 일단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버스파업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았을 전주시민들에게 죄송하고,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할 뿐이다”고 머리를 숙였다.
갑작스런 업무복귀에는 장기간 지속된 파업에 조합원들의 생계가 위태로웠고, 조합원들의 잇따른 돌출행동으로 인한 내부여론 악화 등이 고려됐다. 이날 민주버스본부 김종인 상임위원장은 “이번의 복귀는 투쟁의 끝이 아니라 먼 곳을 바라보며 한판 숨을 고르는 것으로 조직재정비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며 “다만, 업무복귀 이후에 노조 지도부와 상근직 등 30여명은 남아 사측과 단체협상 등 파업 현안에 대해서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의 바람처럼 사측이 협상에 순순히 응해 줄지는 미지수다. 사측 관계자는 “쟁의행위가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든지 부당노동행위를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만약 준법투쟁과 같은 형태의 태업이나 업무방해가 있으면 이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노총 관계자는 “버스 노동자들의 권리보장 요구와 시민혈세에 대한 감시감독, 교통체계 개선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한 시민의 요구는 단 한가지도 해결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언제고 제3, 4의 버스사태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