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30 17:50 (화)
방역체계 구멍-철새감염 논란
상태바
방역체계 구멍-철새감염 논란
  • 윤동길
  • 승인 2006.12.11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김제서 추가 발생 관련

익산시 양계농가에 이어 김제시 메추라기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 발생하자‘방역체계 구멍’과‘철새에 의한 감염’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두 지역 주변에 대규모 철새도래지가 위치해 있는데 다 김제시 공덕면의 경우 최초 발생지 익산 함열과 16km 이상 떨어져 철새가 AI 감염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최초 발생지와 10km 이내에 추가 AI가 확인될 경우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있지만 3차 발생지인 김제의 경우 16km 이상 떨어져 있어 전국 확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새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철새와 AI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섣부른 판단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국도 23번 국도를 따라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의 방역체계 허점이 도마 위에 오르자 애꿎은 철새타령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익산시 황등면은 23번 국도를 따라 1차 발생지인 함열읍과 불과 3㎞ 남짓 떨어져 연결돼 있으며 3차 발생지인 김제시 공덕면은 2차 발생지와 약 23㎞ 떨어져 있다. 

전북도 축산당국은 왕겨 운송차량이 23번 국도를 오가며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대해 두 농가의 이동이 전혀 없었다며 일축하고 있다. 

그 대신에 철새 등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농림부가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와 농림부 등 일부 언론의 이 같은 가설을 반박하며 철새에 의한 감염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맞서고 있다.
군산철새조망대 한상우 연구사는“국내외적으로 철새에 의한 AI 감염이 확인된 사례와 연구사례가 없다”며“철새들의 국지적인 이동경로로 이번 AI사태를 설명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한 연구사는“철새가 분비물을 흘려 설치류를 통해 가금류에 AI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증명되지 않은 추측”이라며“철새 분변에 대한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철새에 의한 AI감염여부 확인을 위해 군산철새조망대를 비롯한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철새 분변채취 및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연구원 이정연 박사는“이번 주 중으로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조사한 철새 분변 채취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올 것”이라며“철새에 의한 AI감염은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할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이 박사는“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서 철새 AI와 관련한 예찰활동 및 연구를 하고 있지만 확인된 결과는 아직 없다”며 “국내외적으로 철새와 AI의 상관성이 없는 상황에서 필요이상으로 철새 주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박사는 김제 공덕면 메추라기 사육농가의 3차 AI 발생과 관련해“인근에 철새도래지가 있고 넓은 하천이 있지만 국지적인 철새 이동경로를 근거로 철새가 AI를 옮긴다는 판단은 너무 앞서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과학연구원은 전국 128개 철새 도래지 중 주요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분변 채취 및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중 발표할 예정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윤동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