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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와 열애중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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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와 열애중인 선생님
  • 소장환
  • 승인 2006.12.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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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용지중 고유곤교사 100% 황토 옹기 비법 특허 출원
“아토피가 낫는다는 말에 호기심으로 출발했는데, 하다보니까 특허까지 냈네요. 용지 황토가 전국에서 최고거든요.”
김제 용지중학교(교장 박경애)에서 과학교사로 근무하는 고유곤(48) 선생님은 지난 7월 ‘황토제작물 및 황토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냈다. 간단히 말하면 순수 황토만을 이용한 옹기를 만드는 비법.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옹기지만 차원이 다르다. 일반 옹기들은 황토의 점력이 약해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점토 등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약 30% 정도만 황토다. 물론 옛날에는 조상대대로 100% 황토 옹기를 만들어 썼지만 일제시대 때 일본 사람들이 옹기 장인들을 죄다 일본으로 끌고 가는 바람에 그 기술이 대를 잇지 못했다.

하지만 고 교사는 아토피도 낫게 한다는 황토의 우수성에 반해 2004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황토연구에 몰두하던 중에 100% 황토옹기 만들기에 성공, 그 비법을 특허 출원했다. 특허는 당시 황토연구로 과학전람회 출품을 준비하던 전주 한일고 이재면(50·과학) 교사와 공동특허.

고 교사는 순수 황토옹기 복원을 위해 선사시대 빗살무늬 토기로부터 이어지는 토기문화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들을 뒤지고, 옹기 장인들로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노력을 통해 그 비법을 찾아냈다.

고 교사는 “황토는 다량의 원적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세포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음식물이나 과일 등의 보존성이 뛰어나다”면서 “중금속 등 독극물에 대해서도 흡착성이 뛰어난 황토의 정화능력은 숯이나 맥반석, 정화식물 등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박경애 교장조차도 “모임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황토로 염색해 만든 속내의를 선물했더니 구입방법을 묻는 사람이 아주 많다”면서 “어떤 이들은 벌써부터 사이즈를 불러주면서 주문을 하는 통에 애를 먹는다”는 자랑을 한없이 늘어놓기 일쑤다.

그동안 사재를 털어가며 황토연구에 매달리느라 아내로부터 눈총도 많이 받았던 고 교사는 현재 실험에 도움을 준 매산토기 회사와 특허품을 제품화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내년 봄쯤이면 순수 황토옹기를 시중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교사는 다양한 황토염색을 연구하면서 현대감각에 맞는 색을 입히기 위해 여러 가지 천연유약을 황토옹기에 입혀보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 지자체가 조금만 관심을 보인다면 황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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