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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먹는 물 관리 ‘엉망’…정수기는 ‘세균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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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먹는 물 관리 ‘엉망’…정수기는 ‘세균 천국’
  • 소장환
  • 승인 2006.04.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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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중·고에서 먹는 물로 사용하는 지하수나 정수기의 관리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최근 완주 게임과학고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먹는 물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도내 일선 초·중·고의 먹는 물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전북도교육청은 먹는 물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를 축소 발표하면서 학교 음용수관리의 근본적인 안전대책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주의’ 구태가 여전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도교육청 체육청소년과 이중목 학교보건담당은 지난 2월 1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올해 1/4분기 학교 먹는 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수 사용학교 149개교 가운데 10개교에서 총대장균군과 질산성질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수기는 도내 774개 학교에서 사용 중인 3197대 가운데 32대가 일반 세균 기준치(100CFU/㎖)를 초과해 학교 자체에서 폐쇄하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당초 1차 수질검사에서는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학교가 149곳 가운데 29곳이나 됐고, 정수기의 경우는 무려 390대나 부적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1차 검사결과를 토대로 부적합 요인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한 뒤 2차 검사를 통해 부적합 수치를 지하수는 3분의 1수준으로, 정수기는 10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결국 도교육청이 행정적인 통계를 위한 숫자놀음에 골몰하는 사이 학생들은 새학기 개학 이후 오염된 지하수나 정수기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그대로 무방비 상태에 놓여졌던 셈이다.

이뿐 아니라 일선 학교에서는 정수기의 관리 주체를 놓고 보건교사와 행정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관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먹는 물의 공급 위치가 급식소인 경우에는 영양사마저 이 논쟁에 가세하고 있어 학생들의 보건위생안전보다는 ‘일 떠넘기기’에 바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중목 학교보건담당은 “부적합 정수기는 폐쇄하거나 필터를 바꾸도록 하고, 지하수 공급학교의 경우 상수도 설치를 권고하거나 생수를 공급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 대해서도 상수도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상수도 공급과 연관된 문제로 도교육청이 권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다 정수기를 비롯한 먹는 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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