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일제에 항거했던 의병장 허위(1854~1908) 선생의 장손녀 허로자(80)씨가 독립유공자 초정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3일 전북도 찾았다.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허 씨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을 순방 중이던 한명숙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초청 약속을 받아 이번 방문으로 이어졌다.
허위 선생은 1854년 경북 선산군 구미면 임은리(현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나 1896년 3월부터 의병활동을 시작했다.
구한말 항일의병장 중 최고지도자인 13도 연합창의군 군사장으로서 서울진공작전을 펼치는 등 항일운동을 벌이다 1908년 일본군에 체포돼 그해 9월27일 서대문감옥에서 순국했다.
허로자씨는 왕산의 장남 허형(일명 허학.1887~1940년)의 둘째딸로 왕산 직계후손 중 최고령 생존자다.
왕산이 사형수로 처형된 뒤 4명의 아들 가족 모두 만주와 연해주로 흩어지면서 1926년 연해주에서 태어난 허 씨는 옛 소련정부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살고 있다.
허로자씨는 이번 방문기간에 한옥마을 체험, 새만금방조제 현장 등을 견학 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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