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로 도내 수출 효자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추가협상에 따른 관세철폐 4년 유예로 당장 미국 시장 수출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부품은 한미 FTA 발효 즉시 4%의 관세가 철폐, 도내 자동차부품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7년에 타결한 FTA협정문에는 우리나라 3000cc 이하 승용차는 발효 즉시, 3000cc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 2.5%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 추가협상에서는 배기량에 관계없이 양국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4년 뒤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관세 2.5%를 발효해 4년 간 유지한 뒤 없애고,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4%로 낮추고 4년 동안 유지한 뒤 철폐한다.
미국수출의존도가 높은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FTA 추가협상을 통해 당초보다 2년 늦은 5년 후 관세 철폐 효과를 볼 수 있다.
도내 자동차 생산업체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군산 타타대우자동차 공장 등이 상용차를 주력 생산, 미국 수출 증대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북 수출 중 자동차 수출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수출 상품인 상황에서 도내 자동차업계도 한미 FTA 타결에 따른 한-EU FTA 등 외국과 자유무역협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러시아, 중국, 인도 등 해외 수출에도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전북 수출은 84억9100만달러로 이중 자동차 수출이 24억92000만달러, 자동차부품은 10억1500만달러로 각각 수출 1, 3위를 기록, 수출 효자품목으로 손꼽힌다.
FTA 발효 즉시 미국 수출 관세가 철폐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게 되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미국시장 수출 확대는 물론 우리나라 업체들 부품을 주로 사용하는 현대기아차 미국공장내 수요 확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미국보다는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는데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커져 미국시장 진출도 노릴만 한다”며“미국으로 수출길이 열리면 수출 시장 다변화로 다른 나라들과 수출협상에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체들 또한 한미 FTA 타결로 국내 자동차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져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