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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 뜨거운 열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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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 뜨거운 열기 가득
  • 전민일보
  • 승인 2010.11.1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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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생 수능시험장 직접 가보니...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장애인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전주시 동암재활학교를 찾았다.
동암재활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기로 예정된 수험생은 당초 25명이었으나 2명(약시·청각)이 결시해 약시(시각장애) 5명, 청각 8명, 뇌성마비 6명, 지체부자유 3명, 징신지체 1명 등 총 23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이날 오전 7시 다른 고사장과는 달리 후배나 가족들의 열띤 응원은 없었지만 수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속에 굳은 의지를 다지며 시험장에 속속 들어섰다.
신도를 위해 순창에서부터 시험장까지 함께 온 스님은 물론 힘들게 공부한 수험생이 걱정돼 시험장을 찾은 간병인, 자녀들이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길 바라는 학부모 등 수험생들의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시각과 청각, 뇌성마비 등 장애를 겪고 있는 수험생들은 부모와 간병인, 교사의 도움을 받아 시험실에 입실했다.
오전 8시 10분에 가까워지자 입실을 점검하는 교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학생들은 장애 특성에 따라 5개의 시험실에 적게는 1명부터 많게는 9명씩 들어가 시험을 치뤘다.
수능 첫 시험인 언어영역 시간. 조용하면서 적막한 분위기속에 듣기평가가 시작됐고, 청각 장애 학생들은 오디오 대신 문답지를 통해 듣기평가에 응시했다.
6명의 약시 학생들은 일반 시험지보다 1.5배 확대된 시험지를 쳐다보며 집중해서 문제를 풀었다.
이날 시각장애와 뇌성마비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보다 과목당 50분이 더 많은 시험 시간을 배정받아 오후 7시 36분에 시험을 마쳤다.
일반 학생과는 달리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이날 수험생들을 도와주는 관리 및 감독관도 수험생보다 7명 많은 32명이나 됐다.
답안 체크가 어려운 학생들을 대신해 정답을 기록해주는 이기 교사와 감독관은 물론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수화 선생님 등이 학생들의 원활한 시험을 도왔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쉬는 시간과 화장실 이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2명의 복도 감독관이 대기하기도 했다.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신도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순창 만일사 무아스님(53)은 "12년 동안 힘들게 준비한 만큼 보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태완 교사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학교생활에 열심히 임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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