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상반기 조기발주로 하반기 건설공사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레미콘 공급량도 크게 줄어 도내 건설업계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27일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도내 레미콘 출하물량은 39만6922㎥로 전년동월(47만5054㎥)보다 20% 가까이 급감했다.
이로써 도내 레미콘 출하물량은 지난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동월대비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 건설 성수기인 여름철 레미콘 물량이 급감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올 들어 도내 레미콘 출하물량은 지난 4월 상반기 정부와 지자체 등의 조기발주 등의 영향으로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연중 내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처럼 도내 레미콘 출하물량이 급감한데는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건설업계 성수기인 지난 여름 잦은 폭염과 폭우 등으로 공사현장의 레미콘 타설이 차질을 빚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들어 지역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물량은 전년의 80% 수준에 그쳐 사상 최악의 공급실적을 기록, 사상의 최악의 불경기를 맞고 있다.
도내 레미콘 업체는 모두 59개 업체가 400여대 레미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레미콘 업체가 도내 각 건설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 레미콘 출하 물량 감소는 곧 극심한 지역 건설경기 침체를 대변한다.
실제 도내 건설경기는 올들어 고급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극심한 민간 공동주택 건설시장 침체로 연초부터 광진건설과 (유)예림 등 중견 건설사의 잇따른 도산에 제일건설의 구조조정, 최근엔 엘드건설의 부도사태까지 맞물려
도내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봄부터 레미콘 업계는 공사현장에 출하물량이 급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며“지난해도 건설경기 침체로 도내 레미콘업체의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쳤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80% 수준으로 뚝 떨어져 상당수 레미콘 업체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또“건설사들의 공사 수주난이 계속될 경우 건설업체는 물론 도내 레미콘 업체 상당수도 폐업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다”며“주택경기 침체 속에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공사와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 청사건립 등 대규모 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만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봉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