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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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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도 ‘부익부 빈익빈’
  • 전민일보
  • 승인 2010.02.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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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계층이 없는 사람들이다. 고물가나 고유가, 수출 부진, 고환율을 비롯해 좋지 않은 경제 여건의 모든 충격은 없는 사람들이 온몸으로 다 받는다. 없는 사람들이,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지도 않는 계층이 무슨 환율의 영향을 받으며 수출 부진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 싶지만 나쁜 영향은 이들에게 먼저 가는 모양이다. 가진 자들이야 충격이 이보다 훨씬 덜할 것이다.
 사랑 나눔에 있어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랑의 열매나 적십자를 통한 기부나 후원 등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절을 며칠 앞 둔 도내 대부분의 복지시설의 경우 위문방문이나 구호품 등의 지원이 거의 없어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한 ‘희망2010나눔캠페인’을 통해 37억 2151만원을 모금해 11년 연속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총 모금액도 70억 8134만원으로 전년보다 45.1% 증가한 수치며, 적십자의 경우도 각지자체와 기업들의 성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장기적인 불황과 지역경제의 침체로 후원의 손길이 끊겨, 쓸쓸하고 외로운 명절을 보내야만 하는 실정이다. 신종플루와 영향으로 줄어든 자원봉사자 또한 지난해에 비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심도 각박해진 탓인지 기부와 관련된 문의 전화도 거의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복지시설에는 다소 기부가 답지하지만 소규모 복지시설에는 기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잘 알려진 노인, 장애인 시설은 추석을 앞두고 방문객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비인가 시설이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시설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설명절을 앞두고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잘 알려진 대규모 시설로 치우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모두에게 풍요롭고 넉넉한 설명절이 됐으면 한다. 불우한 이웃들이 고향을 찾을 형편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명절에 떡 한 조각이라도 얻어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절대적 빈곤층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실 설명절은 없다.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들은 당장의 눈앞에 펼쳐진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 어쨌든 이번 설날은 풍요롭고 넉넉해야 한다. 검소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는 훈훈한 명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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