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는 보통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몰리는 7~8월 여름철 특수를 누리며 해외관광 여행채키지 예약도 이 시기에 집중된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에 고환율, SI(신종인플루엔자)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도내 여행업계는 올 여름 해외여행 예약은 예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상회하면서 그나마 지갑이 두터운 중상층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돌려 제주도 항공권을 문의하는 것이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계적인 SI 유행으로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미국과 유럽, 호주여행 예약마저 발길이 뚝 끊어졌다.
그나마 80~90만원대의 중국 백두산 여행패키지(4박5일) 예약만 꾸준히 이어지며 근근이 해외여행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철 해외여행지로 손꼽히는 태국 푸켓, 필리핀 세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패키지여행상품도 예년과 달리 인기가 시들하다.
대조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원하는 고객들은 급증,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대부분 국내여행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 등을 이용해 숙박지를 예약하는 추세라라 여행업계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처럼 어려운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패키지도 예약이 뚝 끊겨 올해는 여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경기불황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예전에는 여행업체에서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항공권예약도 대행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여행객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추세”라며 “지금으로서는 비교적 값이 싼 중국 백두산여행과 동남아시아 여행패키지에 기대를 걸어보는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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