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잉여량 해소 문제와 더불어 도내 지역의 주요 특산물인 복분자도 안정적 판로확보와 저장시설 확충 등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지역의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10.4% 증가하면서 재고량이 14만3000톤으로 예년의 2배 이상 쌀이 남아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전국 공공비축용 매입 쌀 37만톤 중 10만톤이 내달 중에 매입될 예정이지만 재고량 해소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농협과 대도시 등에서 쌀 100만포 팔아주기 도민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도내 PRC(미곡종합처리장)에서 우선적으로 도내 원료곡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수확기까지 쌀 잉여량 판매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시장 내 물량 감소를 통한 가격 조정으로 농가경영의 안정을 꾀하는 데는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벼농사가 풍년이 들어 또 다시 잉여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쌀 생산량 조절을 위한 휴경제(쌀생산 조정제) 실시를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또 떡과 국수, 라면, 빵, 피자도그, 과자, 주정용 등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회사들의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쌀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도는 쌀과 마찬가지로 잉여량 문제에 직면한 복분자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판로대책 추진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판로대책 및 저장 시설을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복분자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인 가운데 고창·정읍·순창 3개 시군 생산자조직 통합을 위한 협의회를 다음달 6일 발족하고 오는 9월 복분자산업 산·학·연·관협의체 구성 등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농림수산식품부에 광역클러스터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쌀 잉여량 해소를 위해 지난 2003년에 2년간 실시한 경험이 있는 휴경제 도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복분자도 중·장기적인 대책을 추진,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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