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지연의 개인전 '99명의 포옹'전이 2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서학동사진미술관의 관장이기도 한 그는 코로나19로 대면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을 거쳐오면서 각자의 이유로 힘들고 지쳐 있는 지인들과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안아주기를 주문했다.
“자신을 꼭 안아보세요”
김지연 작가의 이런 청을 받은 99명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안아본 적 없는 자기 자신을 안아보면서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는 누구와 손목을 잡거나 포옹하는 일에 익숙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주 누군가를 포옹하게 된다. 내 마음을 다 전달할 수 없을 때 때론 몸으로 다가선다. 어느 날은 나 자신을 껴안아 보았다. 안쓰러움과 고마움과 서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용서할 것 같았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 주어서 고마웠다고.’
작가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안아보라’고 청한 이 작업의 시작이었다. 작가는 ‘99명의 포옹’을 천 소재 인화지에 담아 스스로를 안았을 때의 질감과 온기가 전달되는 방식을 택했다.
99명이라는 숫자는 100명의 가상 숫자를 정해 놓고, 나머지 한 명은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말하며, 작품을 마주한 누군가도 자신을 안아보라고 작가는 전한다.
전시는 3주 동안 천 소재 인화지에 담긴 99명의 사진을 보여준다. 작가와 함께 작품세계를 듣고 대화하는 작가와의 대화는 5월 4일 오후 3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