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만금공항 반대하니 전략적 유예 등 검토 취지 발언
민주당 양경숙 의원 '김 회장 당시에 분명 발언했다' 재차 주장
양 의원 '새만금사업 좌초시키려는 윤석열 정부의 대변자' 비판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필요없다’는 발언 진위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반면, 양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대변자"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19일 재경전북도민회와 재경전주시민회는 김홍국 회장이 지난 10월 31일 재경전주시민회 정기총회 특강에서 ‘새만금 공항은 필요없다. 공항건설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재경전북도민회는 “김 회장은 상대적으로 더 절박한 새만금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새만금 공항 건설 유예를 현실적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표현을 했다”고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이어 “김 회장이 ‘새만금 공항은 필요없다고 했다’는 양 의원의 발언은 정확한 사실표현이 아닐 뿐 아니라, 김 회장의 진의를 잘못 전달한 것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경전주시민회 류근 회장도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홍국 회장에게 확인해본 결과,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양 의원이 김 회장의 발언을 곡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류 회장은 당시 김 회장의 특강 동영상이나 녹취록이 있느냐의 질문에 대해 “특강 중간에 녹화를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에둘렀다.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당시 녹화한 동영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양 의원은 이날 ‘김홍국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새만금 공항은 도민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사업이다. 새만금공항 없는 새만금사업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며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협상이나 유예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특히 “김 회장이 새만금공항 유예를 언급했다는 것은 새만금공항을 좌초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의 대변자임을 증명한 것이다”며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인 김홍국 회장을 앞세워 새만금사업을 좌초시키려는 시도를 증단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전북 정치권은 “새만금 공항 건설은 결코 늦춰서는 안 되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새만금 공항보다 다른 SOC사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주장은 전북도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 예산이 무려 78%나 삭감 된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 행위이다”면서 “전북도민과 재경도민 등 500만 전북인들이 원상복원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김홍국 재경도민회장의 발언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