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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보다 힘들다” 전주남부시장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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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보다 힘들다” 전주남부시장 상인들 ‘한숨’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4.2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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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장 다시 열었지만 상인들은 “우리와는 관계 없는 얘기”
- 도내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5%(전국평균 6.9%)에 달해...임대료 낙폭 전국 2위
- 오귀성 상인회 회장 “중기청과 동행세일, 야시장 활성화 등 상권 활성화 노력하겠다”
27일 오전 한산한 전주남부시장
27일 오전 한산한 전주남부시장

“코로나 끝나면서 손님이 늘어날 거라고 기대했는데...아직 멀었나 봐요.”

27일 오전 전주남부시장. 각종 과일, 농·축산물,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이 진열된 매대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꼼꼼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막상 가게 앞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손님들은 적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한산한 시장 골목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선을 판매하는 시장 상인 김모(67)씨는 “다시 야시장을 연 뒤 손님이 늘긴 했는데 그것도 주말에나 많고, 생선을 파는 우리와는 관계없는 얘기”라며 “평일에는 코로나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IMF 때보다 체감상 더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3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66)씨도 “얼마 전까지는 길에 다니는 사람 보기도 힘들었다”며 “최근 들어 다시 조금씩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전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고 하소연했다.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2023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북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전국 평균(6.9%)보다 크게 높은 15.0%의 공실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도내 상가 임대료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낙폭(0.40% 하락)을 보였다.

결국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임대사업자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전주남부시장 상권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공실이 장기화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금리, 고물가 등 경기 침체 부담이 상인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거 완화와 함께 올해 1분기 한옥마을 등의 유동인구 증가로 신규 입점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실률이 전기대비 0.6%p 하락하며 다시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도내 전통시장에 한파가 지속됐다”며 “하지만 야시장 재개장과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귀성 전주남부시장 상인회장은 “전주남부시장이 전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다시 야시장을 개장했고, 동행세일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시장 방문객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냄새 물씬 풍기고 더욱 저렴한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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